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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주 한인들과 유가족 온라인 간담회

조지아주를 비롯해 인디애나주, 보스턴 등 전국에서 시민 30여명이 후회와 감사, 다짐을 나눴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세월호를 잊지않는 애틀랜타 사람들의 모임'(애틀란타 세사모)이 12일 유가족과의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단원고 희생자인 시찬군의 아버지 박요섭씨와 창현군의 어머니 최순화씨, 예은양의 어머니 박은희씨가 한국을 넘어 10년간 이어지는 국제적 연대의 물결에 감사를 표하며 이야기의 물꼬를 텄다. 박은희씨는 "많은 사람들이 참사를 잊지 않는 것을 알기에 외로워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또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참사를) 열린 결말로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이끈 장승순 조지아텍 재료공학과 교수는 "50대 중반 인생을 돌이켜볼 때 5분의 1은 세월호를 품고 살아왔다"며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자"고 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참사 이후 10년간 외쳐온 '안전한 사회 만들기'는 여전히 절실한 과제다. 최순화씨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목소리의 동력을 잃지 않고 꾸준히 안전 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으며 박요섭씨 역시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만들기가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3년 뒤 발생한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참사와 2022년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재난이 반복되는 현실이 연대의 중요성을 더욱 깨우쳐준다는 독일 뮌헨의 클레어씨의 발언도 있었다.   희생자 추모는 오는 27일 조지아 로렌스빌에서 열리는 가수 홍순관씨의 ‘춤추는 평화’ 콘서트에서 이어진다. 조지아 평화포럼이 주최하는 이 공연은 평화와 인권,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애틀랜타 추모 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조지아 평화포럼

2024-04-15

'세월호 참사' 유병언 차남 한국 송환…미국 도피 9년 만에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역할을 하고 있는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씨가 4일 오전 한국으로 송환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미국으로 도피해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2020년 체포돼 강제 입국하게 됐다.   한국 법무부는 3일 유씨의 신병을 미국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아 4일 오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고 밝혔다. 유씨는 세월호 사건 관련 해외로 도피한 4명 중 한국으로로 송환되는 마지막 범죄인이다.   검찰은 유씨가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운영자라고 보고 있다. 세월호 수사가 시작된 뒤 도피 생활을 하다 2014년 6월 전남 순천의 야산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된 유병언 전 회장의 후계자로서 계열사 경영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미국으로 도피했다. 2014년 4월 말 이후 검찰의 3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유씨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유씨는 2020년 7월 뉴욕에서 체포됐고, 법원은 유씨가 범죄인 인도 대상에 해당된다며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유씨는 이에 불복해 인신보호청원을 제기했지만, 지난 1월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에도 미 당국의 인도 승인 절차가 계속되자 법무부는 ‘한·미 형사협력 실무회의’를 열어 송환을 요청했고, 미국이 최종 승인하면서 유씨를 데려올 수 있게 됐다.   검찰이 파악한 유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액수는 559억원이다. 그간 유씨는 도피 생활 중에도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보도를 적극 반박하며 청해진해운과 연관성을 부인해왔다.   앞서 유병언 전 회장의 장녀인 유섬나씨도 2017년 프랑스에 체류하다 한국으로 송환돼 유죄가 확정됐다. 세모그룹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4년이 확정됐고, 자신이 운영하던 디자인컨설팅 회사가 매출자료를 허위로 꾸며 세무서에 제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철웅·심석용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미국 세월호 세월호 참사 한국 송환 세월호 선사

2023-08-03

[기고] 어떤 애도

4월은 애도의 달이다. 4·3이 있고, 4·16이 있었다. 4·16 세월호 참사는 9년째인데도 애도는 희미해지지 않는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최근 몇 번 갔다. 논픽션 작가 마쓰모토 하지무라의 『궤도 이탈』을 편집하면서다.   2005년 4월 25일 JR 서일본의 다카라즈카발 도시샤마에행 쾌속 제5418M 열차가 사고를 일으켜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했다. 이 사고로 아내와 여동생을 잃고 딸이 중상을 입은 아사노 야마카즈라는 사람이 있다. 아사노는 유가족으로서 정부 및 대기업과 진실을 둘러싼 공방을 치열하게 벌이는데, 이 책은 한 작가가 그의 10년 궤적을 쫓는 내용이다.   책을 처음 접한 건 지난해 11월 초로, 번역가는 세월호를, 나는 이태원 참사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편집 과정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께 원고를 읽어주길 부탁드리며 찾아뵈었다. “지금은 아이들을 기억하도록 해주는 일이라면 기자든 작가든 영상 제작자든 가리지 않고 다 만나지만, 결국 그 사람들은 일 마치면 끝이고 우리 유가족들은 섬처럼 고립되겠지요.” 고 최유진의 아버지 최정주씨는 프로젝트성 만남의 끝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었는데, 그건 애도의 진정성을 분별하는 벼락같은 말이었다.   당신은 정말 애도했는가? 애도 후 자리를 떠 만개한 벚꽃 사이를 거닐며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내뱉었다면, 당신은 두 감정 사이의 널뛰기로 인해 자기를 비난할 수밖에 없게 된다. 파주에 사는 나는 2022년 9월 14일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슬픔과 분노에 젖어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추모 공간을 찾았지만, 그 김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들러 최우람 작가의 전시를 보면서 감탄의 말을 내뱉었다.   그날 자아분열을 겪는 것처럼 죄책감이 들었지만, 이건 평소 SNS를 하면서 ‘슬퍼요’와 ‘좋아요’를 몇십 초 간격으로 누를 때도 느끼는 감정이다. 요즘의 탄식은 분초를 다투는 단발성 탓에 쓰라림·침잠·분노·참을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게 하고, 그리하여 우리는 늘 실패한 감정을 산다.(이것은 보르네오섬 다약족 사람들이 2~10년에 걸쳐 치르는 장례, 애도와 대척점에 놓인다.)   그러니 관건은 목격자로서의 반복, 되돌아감, 끈질김이다. 손쉽게 죄책감을 덜어내지 않는 것이 참사를 빈번히 목격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윤리성이리라. 『궤도 이탈』의 작가 하지무라는 유가족을 10년간 쫓았고, 미국의 사진작가 애니 아펠은 마리아라는 빈곤 여성을 카메라에 한 번 담았다가 그 가족에게 꼼짝없이 마음이 붙들려 25년간 아티스트이자 목격자로서 함께했다. 같은 선상에서 사회학자 그레이스 조의 기록도 들여다볼 만하다.   그레이스의 어머니는 주한미군 기지촌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다 그중 한 명과 결혼해 미국에 이민 갔고, 훗날 딸은 그런 자기 어머니를 인류학적 연구 대상으로 삼아 『전쟁 같은 맛』을 썼다. 이 책은 한국전쟁, 전쟁고아, 미군 ‘위안부’ 여성, 미군의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던 친인척들, 이민자, 모국의 음식이 불러일으키는 기억, 인종차별과 정신질환의 관련성 등 온갖 층위가 복잡하게 얽힌 연구 에세이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에 나오는 유령처럼, 어느 날 ‘옥희’라는 유령의 목소리가 그레이스 엄마의 세계를 지배한다. 조현병을 앓게 된 엄마는 50대 중반부터 죽을 때까지 방 밖으로 거의 나오지 못했다. 이런 이의 삶은 비극으로 치닫게 마련이지만, 딸이 엄마가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붙잡았다.   그는 엄마라는 장소로 첨벙 뛰어들어 유령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보려고 노력한다. 방구석에서 무릎 사이에 고개를 파묻고 문지방을 결코 넘지 못하는 엄마에게 다가가기 위해, ‘미친 사람’으로 지목된 엄마가 실은 사회적 요인으로 병자가 된 것임을 밝히기 위해 십몇 년의 세월 동안 엄마 곁에 붙어 위로하고, 먹이고, 이해하려 애쓴다. 엄마의 죽음 이후에는 오랜 애도가 이어지는데, 그 글들이 독자에게도 조현병자의 삶에 몇 번이고 들어가게 한다.   만남, 애도, 연구, 취재가 지속한다는 것은 세간에 떠도는 말과 상관없이 우리가 진실에 가까운 것들을 채집하도록 도와준다. 지속성을 갖는 이들은 종종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의 문제를 자기 안에 내포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그 자신이 유령을 다독이거나 유령과 싸우는 장소가 되면서 그 전에는 자기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조현병자나 양극성 장애인들의 현실을 구조적으로 펼쳐 보여준다. 그건 스쳐 지나간 사람들, 짧게 머물렀던 사람들은 알지 못할 심원함이다. 시간의 축적은 마침내 한 사람의 마음속에 넓은 터를 만들어 역사가 그 안에 새겨지도록 하는 반면, 짧게 목격하고 떨쳐냈던 이들은 훗날 예전의 자신을 반추하면서 알맹이 없는 공허를 마주할지도 모른다. 이은혜 / 글항아리 편집장기고 그레이스 엄마 사회학자 그레이스 세월호 참사

2023-04-07

[분수대] 이태원동

이태원동은 예로부터 사람이 많이 다니던 곳이었다. 동 이름 자체가 조선시대 역원에서 유래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파발과 관리에게 말을 빌려주는 곳은 역(驛), 잠자리와 밥을 제공하던 곳은 원(院)이라고 했다. 현 이태원동과 멀지 않은 서울 용산동 용산고 부지 인근에 이태원이란 이름의 원이 있었다.   조치원이나 인덕원·장호원처럼 교통의 요지마다 ‘원’으로 끝나는 지명이 남아있는데 모두 역원이 있던 자리였다. 이태원도 그랬다. 고려시대부터 수도와 중부·영남지역을 연결하는 첫 길목으로 교통 요충지 역할을 했다. 영남과 수도를 오가는 많은 사람과 물자가 모이던 지역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 발간 『이태원 공간과 삶』)   그런 이태원에서 참사가 났다. 평소 휴일에도 수만 인파에 골목마다 길이 밀리던 곳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없이 보내는 첫 핼러윈 데이 주말이었다.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그러나 행사 주최자가 특정되지 않았던 탓에 제대로 된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인파가 넘치는 가운데 사고는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혼란은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수많은 소방관·경찰관·의료진·시민 등의 분투가 있었지만 희생을 다 막을 순 없었다.   ‘왜 거기에 갔냐, 왜 그랬냐’는 한탄 섞인 목소리가 한켠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젊음은 죄가 없다. 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경기장에서, 종교행사에서, 공연장에서.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   참담한 무력감과 바닥없는 우울이 한국 사회 전체를 덮쳤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는 없었으면 했던 국가적 재난을 또 목도하게 됐다. 8년 전 경험했던 비탄과 고통이 다시 밀려들었고 일상은 쓸려나갔다.   이태원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부상자가 지금도 생사를 오가고 있다.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와 목격자, 그리고 유가족 등이 겪을 트라우마는 이제 시작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을 포함하는 사고 수습이 필요한 이유다. 참사 원인과 과정에 대한 철저하고 엄중한 조사도 뒤따라야 한다. 많은 생명이 무참하게 사그라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말이다. 조현숙 / 경제정책팀 차장분수대 이태원동 이태원 참사 이태원 공간 세월호 참사

2022-11-02

핼러윈 참사에 한인사회 충격

29일(한국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사회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김 모씨는 "실시간 뉴스 방송 화면을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뉴스를 보고 놀라 바로 친인척들에게 전화했는데, 다행히 집에 있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예령(25)씨는 "인터넷으로 소식을 듣고 친구들에게 별일 없는지 연락했다"며 "이태원에 갔던 친구들은 있는데 다행히 사고 현장에 있던 친구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뉴욕 일원 한인 단체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이번 참사로 뉴욕 일원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라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관계기사 한국판·일간스포츠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한인사회 핼러윈 세월호 참사 압사 참사 핼러윈 데이

2022-10-30

선체 원형대로 건지는 데 1년…비용 900억~2020억 원

실종자 수색 위해 절단 않기로 해저 47m 펄 속에 단단히 박혀 건져 올리는데 1만3000t 힘 필요 한국 최대 1만t급 크레인 동원 8000t급과 합동 인양작전 펼 듯 물 위 나오면 플로팅 도크로 받쳐 한국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할 경우 절단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기술 검토를 맡아온 해양수산부 '태스크포스(이하 TF)'의 결정이다. 애초 TF는 '원형 인양'과 '절단 인양'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세월호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선박은 물론 화물·진흙 등까지 얽혀 '최대 1만t' 이상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무게를 감당할 크레인과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게 고민이었다. 특히 TF는 세월호와 같은 조선소에서 제작한 일본 아리아케호(2009년 침몰) 인양 사례를 연구하다 선체를 와이어로 절단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TF 관계자는 6일 "아리아케호는 실종자가 없어 절단이 가능했다"며 "세월호의 경우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절단 없이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인양 절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먼저 세월호 선체에 고리를 만들게 된다. 이어 쇠사슬을 고리에 묶는다. 쇠사슬은 최고 200t가량의 무게를 들어 올린다. 결국 1만t짜리 세월호를 들려면 최대 100가닥의 인양줄이 필요하다. 이 작업이 만만치는 않다. 구난업체 A사 관계자는 "배의 선수·선미와 달리 중간 부분은 전복된 배 아래로 들어가야 하는데 잠수사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TF 관계자는 "3~4m 간격마다 설치된 선체의 브래킷(bracket·강도를 높이려 보강재가 들어간 부분)을 활용해 인양줄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쇠사슬을 묶은 뒤엔 수면 위에 대기 중인 크레인에 연결하게 된다. 마침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월 말 국내 최대인 1만t급 초대형 크레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에도 난관이 있다. 지난해 해수부 TF와 미 해군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펄에 단단히 박힌 세월호를 뽑아내려면 1만3000t급의 힘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8000t급인 다른 중공업 회사의 크레인을 함께 동원하는 방법이 유력하다. 이 작업을 할 때도 잠수사의 안전을 위해 시간을 최소로 단축해야 한다. 세월호가 물 위로 모습을 나타내게 되면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를 배 아래 넣게 된다. 움직이는 조선소로 불리는 플로팅 도크는 물 위에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바지선의 일종이다. 이후 물을 빼낸 뒤 실종자를 수색해 시신을 수습하게 된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세월호를 육지로 옮길 방침이다. 해수부 TF는 현재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예컨대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면 부력과 유속, 파도와 바람 같은 주변 상황이 급격히 달라진다. 이 때문에 크레인과 연결된 쇠줄이 끊어질 수 있고 심하면 선체가 두 동강 날 수 있다. TF 관계자는 "선체의 물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무게중심도 갑자기 변할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물 위에 조금 모습을 드러내면 플로팅 도크를 수중에서 받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양 작업에는 1년~1년6개월 가량의 시간과 900억~2020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이수기 기자, 세종=김민상 기자

2015-04-14

이명박 전 대통령 "15년만의 애틀랜타 방문 반갑다"

23일 애틀랜타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임자들에게 본보기가 될만한 은퇴 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6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 기독실업인협회(CBMC) 세계대회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하기 위해 23일 애틀랜타 공항으로 입국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 외에 경호인과 비서진을 포함 9명의 수행원이 함께했다. 그는 이날 저녁 둘루스 소재 귀넷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애틀랜타 소재 한인 CBMC 지회 회원들과의 만찬 행사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1999년 애틀랜타 방문 이후로 다시 이곳을 찾게돼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재임시절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일화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문화의 부재를 지적하고 "사실상 제가 후임 대통령들을 위해 롤모델이 돼야하는 입장"이라며 최근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는 또 행사장에 모인 한인들에게 "한국의 높아지는 국격에 걸맞는 교포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관해 그는 부시 대통령 임기 막바지에 한국을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신규 가입국으로 지정한 데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더운 여름날이나 눈 오는 겨울날에도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는 국민들이 비자를 받기위해 줄서있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재임기간동안 깊은 친분을 쌓은 부시 대통령에게 친구로서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고,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됐다고"며 비자 면제를 직접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에게 특별 지시를 내려 한국을 비자면제국에 포함시켰다. 이 전 대통령은 "미주 교민들도 각 분야마다 주류사회와 연결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서로 돕고 어려울 때 서로 하나 되는 교민 여러분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조현범 기자

2014-09-24

'세월호 추모' 자전거 대륙 횡단…컬럼비아 대학원생 류승우씨 대장정 마쳐

미 대륙 4160마일을 자전거로 가로지른 컬럼비아대학원생 류승우(미국 이름 토니 류.26)씨는 66일동안 세월호 사건을 알리기 위해 달렸다. 태극기로 꽁꽁싼 15킬로그램 배낭과 노란 리본 수 십 개를 들고 떠난 류씨는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까지의 장정을 지난 22일 마쳤다. 타임스스퀘어에서 다시 만난 류씨의 손가락은 장갑 자국이 남겨진 채 검게 그을려 있었다. "자전거를 하도 타 허벅지가 두꺼워져 예전 바지 입기가 불편하네요." 장정 후 한결 가벼워 보이는 류씨의 첫 마디다. 66일을 함께한 자전거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바이크숍에 기증했다.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재활용 자전거를 선물하는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트립 포 키즈(Trip For Kids)'란 곳에 류씨의 자전거는 전해졌다. 그리고 류씨가 횡단 중 조우한 미국인들이 펜으로 남긴 메시지를 담은 세월호 추모 배너는 한국에 배송됐다. 한국 세월호 사건을 알고 있는 미국인은 생각보다 많았다. "200여 명을 만났는데 그 중 딱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건을 알고 있었다"고 류씨는 말했다. 류씨는 "시작 전 한국에 있는 교수님에게 횡단 계획을 알렸다. '젊은 열정은 좋지만 자칫하면 한국의 부정적인 면을 알리고 올 수도 있다'는 따끔한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횡단 중 미국인과 세월호 사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말을 아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잊지 말자는 것,' 이 정도만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대륙 횡단일 것이라고 류씨는 믿었다. 류씨가 짊어진 태극기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던 한인들도 있었다. 콜로라도주에서 한 한인마트 주인 아저씨는 먹을 것들을 '바리바리' 싸주기도 했다. "또 휑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에 한 차가 옆에 섰다. 그리곤 우르르 내린 한인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는 류씨는 "한인들이 인적 드문 곳에서 발견한 태극기에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말했다. 잊을 수 없는 '웨스트버지니아주 울룩불룩한 산맥', '콜로라도주 험난한 락키마운틴', '유타주 땡볕의 사막', 그리고 류씨가 머무는 호스트의 집 나무에 걸고 온 '노란 리본들,' 모두 류씨에겐 아직도 생생하다. 하루에 8시간 이상을 달리기 위해 먹었던 바나나와 땅콩, 에너지바는 추억이 됐다. 류씨는 "자전거 횡단은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횡단은 떠난 이들과 생을 이어가는 이들과의 '나눔'이었고 '도전'이었다"는 류씨는 아직도 일주의 감동이 가시지 않은 눈빛이었다. "모든 것이 도움과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류씨는 오는 겨울에는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해 뉴욕 마라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조은 인턴기자

2014-08-27

또 미국 언론에 세월호 광고?

지난 5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터에 세월호 참사 관련 광고가 나온 데 이어 일부 한인들이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2차 광고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주 온라인커뮤니티인 ‘미시USA’ 게시판에는 한 여성이 미 주류 언론에 세월호 2차 광고를 내자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화)까지 광고비 모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목표액은 5만8273달러이며 3일 오전 모금액이 3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진실을 밝히자(Let Us Uncover the Truth)’라는 제목의 2차 광고 디자인도 제작했다.  미시USA의 일부 회원들은 지난 5월 11일자 뉴욕타임스 19면과 16일자 워싱턴포스트 5면에 ‘진실을 밝히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통해 한국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와 함께 한국 민주주의를 침몰시키려고 하는가”라며 진실은폐와 언론통제, 인권탄압 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광고는 남한민주주의운동(South Korean Democracy Movement) 단체 명의로 게재됐었다.  세월호 관련 2차 광고 움직임이 알려지자 미시USA의 일부 회원들과 한인단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왜 자꾸만 미국인들에게 한국문제를 호소하느냐”고 비판했고 또다른 회원은 “이 게시판에 글올리는 사람중에 세월호 때문에 진심으로 애도하는 사람은 10% 미만이며 나머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정부비판 프레임이 세월호로 바뀐 것일뿐”이라며 “광고를 내자고 글올리는 사람들은 대선전부터 활동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것”라고 주장했다.  린다 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누워서 침뱉기’ 식으로 해외언론에 아까운 돈까지 주며 모국의 문제에 관한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또다른 사대주의”라며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균 기자

2014-08-03

"유병언 맞지만 사인판명 불가"…유류품서 독극물 검출 안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시점과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한국시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는 유씨의 시신이 100% 확실하다"면서도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송치재 인근 박모(77)씨의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의 신원이 지문 채취와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유 전 회장임을 확인했다. 국과수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씨의 간과 폐, 근육 등 감정물을 일반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했다. 그 결과 간과 폐는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근육은 케톤체류의 경우에만 음성 반응을 보였고, 나머지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목 등 질식사나 지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모두 분석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 사인 분석에서 뱀 등 맥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아 배제됐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이르면 이날 오후께 유족에게 인계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국과수의 감식 결과 발표 후 검찰과 혐의해 시신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가 석방된 동생 경희(56.여)씨에게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유 전 회장의 형 병일(75)씨와 동생 병호(61)씨, 아내 권윤자(71)씨, 처남 권오균(64)씨는 구속 수감 중이라 인수할 상황이 아니다. 장남 대균(44)씨는 도피 중이고,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차녀 상나(46)씨는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

2014-07-24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변사체로 발견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사진)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22일(한국시간) 검·경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매실밭 주인의 신고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22일 순천 경찰서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와 검·경 수사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가 해당 시신의 부검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했으나 부패가 심해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최초 발견자 진술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은 노숙자 차림에 겨울옷을 입고 있었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스쿠알렌 1개, 막걸리 빈 병 1개, 소주 빈 병 2개, 천으로 된 가방, 직사각형 돋보기 1개, 상의 1개가 있었다”며 “스쿠알렌도 유병언의 사체 옆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스쿠알렌은 유병언의 계열사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이다. 유 전 회장이 도피 중 자신의 건강을 챙긴 것으로 보아 타살 가능성도 속속 제기 되고 있다. 구원파 측은 유 씨의 평소 건강 상태나 생활 태도를 감안했을 때 급사나 자살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22일 뉴시스에 “발견된 시신에 의문점이 많기 때문에 유 전 회장의 시신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사망 과정에서 타인의 물리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재검토,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점의 의구심이 없도록 수사를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하고 수사를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 ‘공소권 없음’은 수사기관이 재판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 처분의 한 유형이다. 통상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진다. 검찰은 그동안 검사 15명을 포함해 수사관 등 모두 11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2개월 이상 유 전 회장을 쫓아 왔다. 경찰 역시 전국 2600여명의 경력과 2100여명의 해경 검문 경찰관이 검문 및 검거 작전을 펼쳤으며, 해경 함정 60여척이 해상 검색 활동에 투입됐다. 군 역시 검거 활동을 지원해왔다. sumin@joongang.co.kr 홍수민 기자

2014-07-22

유병언('세월호' 실소유주) 추정 시신 발견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2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 소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 회장과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경찰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도 “유 회장의 DNA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시신의 DNA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를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오전 9시6분쯤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한 매실밭에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유 회장이 도피 중 은신했던 송치재 휴게소 인근 비밀 별장에서 약 2.5km 가량 떨어진 곳으로 10분 거리에 불과하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 시신은 겨울용 점퍼에 벙거지를 쓴 채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무연고자로 판단하고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21일 경찰청과 순천경찰서에 “유 회장의 DNA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의 분석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경은 DNA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변사체가 사실상 유 회장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경은 시신에 대한 정밀 재조사를 위해 이날 오전 시신을 장례식장에서 국과수 서울 분원으로 옮겼다. 또 검찰은 유 회장이 도피 중 남긴 자필 메모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메모를 유 회장이 유언장 격으로 남겼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유 회장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5월 16일 유 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불응하자 별도 대면조사 없이 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회장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자 인천지법은 같은 달 22일 이례적으로 유효기간이 두 달인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검찰은 검거반을 편성해 유 회장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5월 24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에 유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체액을 발견한 바 있다. 그러나 유 회장은 이후 두 달 넘게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 검찰은 21일 유 회장의 구속영장을 반납한 뒤 유효기간 6개월의 구속영장을 재발부받았다. 그러나 사체가 유 회장으로 확인될 경우 수사 대상이 숨졌기 때문에 검찰은 유 회장에 대한 모든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측은 발견된 시신이 유 회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은 “시신이 발견된 정황과 상태 등을 고려하면 유 회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5월 25일까지 유 회장이 살아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경찰이 순천에서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 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체 발견 당시 술병이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며 "그 분(유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발견된 시신은 유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서한서 기자

201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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